인플레·전쟁 불안한데…기업 신용은 ‘3년 연속 약화’

입력 2022-03-02 08:21   수정 2022-03-04 15:51

이 기사는 03월 02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체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경제성장률 둔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환경 악화에 빠진 기업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일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작년까지 3년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을 뜻하는 신용등급의 악화는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빚 부담 증가를 반영한다.

지난주까지 공개를 마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연례보고서를 취합해본 결과 이들은 2021년에 400곳 이상의 기업을 평가한 뒤 단순평균 14건의 등급 싱향과 20건의 하향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별로 각각 11건(상향)과 22건(하향), 17건과 19건, 13건과 19건의 등급 조정을 단행했다.

숫자가 1보다 작으면 하향 추세를 의미하는 ‘상/하향 배율(up/down ration)’의 평균값은 0.69배를 나타냈다. 2020년엔 0.51, 2019년엔 0.67과 비교해 다소 개선 추세지만 3년 연속 중립값인 1.00을 밑돌았다. 2018년 이 값은 1.30이었다.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서 코로나19가 신용악화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하향 강도가 높았던 나이스신용평가의 서찬용 평가기준실장은 “자체 평가 기준으로는 2013년부터 대체로 하향 우위의 추세가 이어져 왔다”라며 “코로나19 범유행이 하향 우위 폭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확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한 업종으로는 영화관, 의류, 자동차 부품 등을 꼽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 등으로 올해도 전반적인 신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지정학적 위험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유동성 축소, 신규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 또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기업들의 신용 우려를 키우는 변수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실물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경제 제재와 파급효과를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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